리눅스 리눅스를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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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데스크톱 환경을 리눅스로 바꾸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과 경험을 소개합니다.

내가 사용하는 Fedora 배포판의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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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론

Fedora 정보 화면의 스크린샷. Fedora Linux 43의 KDE Plasma 데스크톱 에디션을 사용하고 있다.

나는 최근에 데스크톱 운영체제를 Windows에서 리눅스로 전환했다. 이 글에서는 내가 왜 그러한 결정을 했고, 어떤 배포판을 선택했으며, 전환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유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최근에 들어 리눅스 사용의 단점이 줄고 장점이 점점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윈도우에서 겪은 문제들도 있었다. 여러 자잘한 불편함 외에도, OneDrive 통합이나 점점 무거워지는 운영체제 자체가 점차 불편하게 다가왔다. 한편 ’리눅스에서의 게임 환경, 그 어느 때보다 접근하기 쉬워지다‘와 같은 글에서 보이듯 리눅스 환경은 점차 개선되고 있었다. 또한 최근 WSL을 자주 쓰면서 리눅스 환경에 대해서도 점차 익숙해지고 있었고 WSL의 한계도 체감하고 있었기에 리눅스를 네이티브로 사용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즉, 리눅스의 게임 환경 등의 단점이 줄어들고 있었고, 나 또한 리눅스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반면 윈도우의 불편함은 점차 크게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잠시 우분투를 써본 적도 있었기에, 이 참에 리눅스로 전환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배포판의 선택

리눅스의 배포판은 매우 다양하지만, 여러 종류로 나뉜다.

  • Debian(apt, deb) 계열: Ubuntu, Debian 등
  • Red Hat(rpm, dnf) 계열: Fedora, CentOS 등
  • Arch(pacman) 계열: Arch Linux 등
  • 그 외

나는 서버에서 주로 Ubuntu를 사용했고, WSL도 Ubuntu를 사용했으며 유명한 배포판이기도 했기에 처음에는 Ubuntu를 고려했다. 하지만 여러가지를 살펴 봤을 때 Canonical에 대해 신뢰가 가지 않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Debian 또한 고려했으나 역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고자 했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Fedora.

그 다음으로 선택해야 할 것이 데스크톱 환경이다. 리눅스는 윈도우와 달리 같은 배포판이어도 여러 데스크톱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GNOME, KDE가 있다. GNOME에 비해 KDE가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마침 Fedora도 Fedora 42부터 KDE Plasma 에디션을 정식 에디션으로 제공했기에 Fedora Kde Plasma Desktop을 선택했다.

물론 이것은 나의 선택일 뿐이지, 각자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

파일 옮기기

먼저 백업을 했다. 나는 개발 관련한 데이터는 전부 D 드라이브에 저장해 두었기에, C 드라이브의 Downloads, Documents와 게임 데이터 정도만을 백업했고 WSL에 있던 일부는 Github에 private하게 올려 두었다. 설치는 여느 운영체제와 다를 바 없으므로 생략한다.

하지만 리눅스와 윈도우는 서로 다른 파일 시스템을 사용한다. Fedora는 기본적으로 btrfs를 사용하고 윈도우는 NTFS를 사용한다. 내 D 드라이브는 ReFS로 포멧되어 있었는데, 이는 오픈소스 드라이버를 찾을 수 없었다. 따라서 이를 따로 백업하기로 결정했다. 잠시 옮겨둘 것이므로 exFAT[*1]으로 디스크의 남는 공간을 포멧했다. 윈도우 듀얼부팅을 구성해 D 드라이브의 내용을 임시로 옮겨두고, Fedora에서 기존의 D 드라이브를 포멧, exFAT 드라이브의 내용을 다시 옮겨왔다.

WinBtrfs

처음에는 WinBtrfs를 사용해서 ReFS → btrfs로 바로 이동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데드락 문제 때문에 exFAT을 거쳐 옮기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듀얼부팅 파일 시스템의 선택

리눅스와 윈도우의 듀얼부팅을 구성할 때, 파일 시스템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되었다. 리눅스에서는 NTFS 지원을 위해 ntfs-3g 등 여러 지원이 있는 편이나, 아무래도 네이티브 지원은 아닌 만큼 꺼려졌다. exFAT은 메인 파일 시스템으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두 운영체제가 공유하며 사용할 데이터 파티션을 btrfs로 포멧, 윈도우에서는 앞서 언급한 WinBtrfs 또는 WSL을 사용해 접근하기로 했다.

사실 윈도우에서도 btrfs가 네이티브가 아닌 만큼, 왜 이러한 결정을 했는지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윈도우를 자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고, 여차하면 WSL을 통해 네이티브에 가깝게 접근할 수도 있으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라 판단했다.

고난과 역경

GPU 드라이버

일단 드라이버부터 문제였다. 기본적으로 오픈소스 드라이버가 제공되지만, 한쪽 모니터가 화면이 이상하게 나오는 문제가 있어서 설치 후에 가장 먼저 한 것이 NVIDIA 드라이버 설치였다. Secure Boot 때문에 단순히 저장소를 설치하고 하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 가이드를 참고해서 설치했다.

한글 입력

나는 세벌식(최종)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윈도우에서는 날개셋 입력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리눅스에서 한글 입력에 관련하여 fcitx5가 가장 많이 추천되었기에 이를 사용하기로 했다. 자세한 방법은 이 글을 비롯한 여러 자료를 참고했다.

윈도우 프로그램 실행

아무리 리눅스를 설치했다곤 하지만, 윈도우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카카오톡조차도 실행할 수가 없게 된다. 최근에는 Wine을 바로 사용하는 것 대신 Bottles와 같은 프론트엔드를 거치는 것이 편리하고 관리하기 좋다고 하여 Bottles를 사용하기로 했다. 게임은 Steam 자체에서 Proton이 통합되어 있기에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한편, 이 과정에서 한글 입력 문제를 다시 겪게 되었다. 왜인지 여러 환경변수 설정을 거쳐도 Wine에서 돌아가는 카카오톡에 한글 입력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 문제는 Bottles에서 Wayland을 네이티브로 사용하도록 하고, 다양한 실행기를 시도한 끝에 해결할 수 있었다. Wine 10+에서 개선된 Wayland 지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Bottles에 내장된 것 중에서 찾다가 지금은 kron4ek-wine-10.20-amd64를 사용하고 있다. 오히려 카톡은 HiDPI가 윈도우에서보다 더 잘 지원되는 느낌.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는 이미지 복사&붙여넣기가 안 된다는 점이다.

기타 문제

  • Fedora는 Debian 계열의 .deb 패키지를 지원하지 않아 프로그램 설치에 귀찮음이 있었다.
  • Logi Options+가 리눅스를 지원하지 않았다.
  • Passkey를 기본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보안 키만을 지원한다. 이 문제는 PassKeeZ를 설치해 해결했으나, 다른 기기의 패스키 사용이나 전반적인 편리함에서 부족한 부분이다.

결론

그래서 만족하느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만족스럽다고 할 것이다. 아직 며칠도 사용하지 않았고, 환경 설정도 다 끝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윈도우로 돌아갈 것이냐고 한다면, 적어도 당분간은 아닐 것이다. 여러 복잡한 면도 있지만 점차 익숙해지고 있고, HiDPI나 전반적인 부드러움 등에서 만족스럽다고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사용해 보면서 경험을 쌓아 가고자 한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이가 리눅스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 나는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


각주

  1. [*1] exFAT은 리눅스와 윈도우 모두에서 잘 지원되며, 큰 파일 또한 담을 수 있으나 비효율적이고 기능이 부족해 메인으로 사용하기에는 알맞지 않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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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L
Windows Subsystem for Lin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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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devngho202520251229letsuselin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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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 유동호. (2025년 12월 29일). 리눅스 리눅스를 씁시다. devngho 블로그. https://ngho.dev/posts/20251229-lets-use-linux

Chicago 유동호. “리눅스 리눅스를 씁시다.” devngho 블로그 (blog). 2025년 12월 29일. https://ngho.dev/posts/20251229-lets-use-linux.

MLA 유동호. “리눅스 리눅스를 씁시다.” devngho 블로그, 2025년 12월 29일, https://ngho.dev/posts/20251229-lets-use-linux.